
현대제철이 미국 현지 생산 거점 마련을 검토하는 가운데, 서강현 사장이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최근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의 방문으로 루이지애나주가 현대제철의 미국 생산 거점의 유력한 후보지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서 사장은 최근 루이지애나주를 방문해 현지 생산 거점 조성을 위한 제반 사항을 점검하고, 주정부 측과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도 서 사장은“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거점도 검토하고 있다”며 “어떤 지역에 투자해 무역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지 세밀한 검토를 해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에 전기로를 건설하기 위해 루이지애나 ·텍사스· 조지아 등 남부 지역 주 정부와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의 주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앨라배마 공장과 조지아 공장, 그리고 전기차를 생산하는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가동 중이다.
현대제철은 미국에 전기로를 건설해 25% 관세 리스크에서 벗어나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 미국 공장에 안정적으로 자동차용 강판을 납품 해 그룹 차원의 북미 생산 확대 흐름에 발맞춰 현지 생산 거점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루이지애나주에는 뉴올리언스항 등 대형 항구도 있어 효율적인 물류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루이지애나주는 제조업 투자 유치를 장려하기 위해 신규 또는 제조 시설 확장에 최대 10년 동안 재산세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산업 세금 감면 프로그램(ITEP)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 측은 서 사장의 미국 방문 여부에 대해 “확인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는 “미국 내 생산 거점 마련과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