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교수들, 강의계획서 공개 움직임에 ‘표적 괴롭힘 우려’

애틀랜타—조지아주 공립 대학 교수들이 곧 강의계획서(syllabuses)가 공개되는 정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지아 대학교 시스템(University System of Georgia, USG)이 5월 승인한 이번 조치에 따라, 기존에는 학생·학부모에게만 공개되던 강의계획서가 이제 모든 일반인에게도 공개된다. 해당 문서에는 강의 개요, 필수 읽기 자료, 핵심 학습 목적이 포함되어야 하며, 이러한 공개는 이번 학기부터 일부 과목을 대상으로 부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다음 가을 학기에는 약 16만여 강좌 모두가 온라인에 게시될 예정이다.

USG의 총장인 소니 퍼듀(Chancellor Sonny Perdue)는 “정직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라며, 대학 총장들이 게시되는 강의계획서가 실제 강의를 충실히 반영하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교수 및 학계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가 학문적 자유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표현의 자유 보호를 주장하는 단체인 ‘개인의 자유와 표현 재단’(FIRE)의 변호사 재크 그린버그는 “온라인에서 여론이 들끓고, 정치인이나 일반 대중으로부터 교수 해임, 강의 변경 요구가 빗발칠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교수들이 자기검열을 하게 되고,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이나 저자·용어들을 강의계획서에 포함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조지아 북부대학교(University of North Georgia)의 교수이자 미국대학교수협회(AAUP) 조지아 지부 회장인 매튜 보에디(Matthew Boedy)는 “학생들이 강의 내용을 사전에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유익하다”면서도, “악의적인 사람들이 특정 키워드를 통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내용을 찾아내 교수들을 공격할 수 있는 ‘보물 창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대학교(University of Georgia)에서 학문적 자유를 연구하는 팀 케인(Tim Cain) 교수는 “여러 동료들이 자신의 연구나 강의 내용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로부터 사망 위협까지 받고 있다”며, “맥락 없이 강의계획서만 공개하면 그런 위협이 더 가능해진다”고 경고했다. 불필요한 사회적 부담을 피하기 위해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는 수업 자료는 가족을 위해 기피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다양성·형평성·포용(DEI) 수업이나 내용 제거를 촉구했던 정치적 분위기 속에서 나온 것이다. 다른 공화당 주들—플로리다, 인디애나, 텍사스, 유타 등—에서도 유사한 조치를 도입한 바 있다.

또한 조지아 대학 시스템은 교수들의 자격과 전문적 업적에 관한 구성 요소도 공개 대상으로 삼을 예정이며, USG는 이에 대한 최소 기준을 규정한 지침을 발표할 계획이다.

과거 2021년에는 USG가 종신 교수에 대한 심사 과정을 개정하면서 교수 해고가 쉬워졌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미국대학교수협회(AAUP)는 조지아 공립 대학 시스템이 “사실상 종신직을 폐지했다”고 비판하며 제재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상과 같이, 강의계획서 공개 확대 정책은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시작됐지만, 교수들 사이에서는 표현의 자유와 학문적 자율성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