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하면 켐프 주지사의 정치적 입지 굳건, 패배하면 공화당은 분열 위험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미국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연방 상원 선거 중 하나에서 직접 선택한 정치 신예에게 또다시 도박을 걸고 있다.
데릭 둘리 전 대학 미식축구 감독은 켐프가 5년 전 켈리 로플러를 발탁했을 때처럼 막대한 부나 사업 경력은 없다. 하지만, 켐프 주지사는 둘리 전 감독이 유명한 축구 혈통과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백지 상태’라는 점, 그리고 지지자들이 기대하는 ‘폭넓은 지지층’을 갖춰 치열한 공화당 예선을 통과해 내년 11월 민주당 현직 의원 존 오소프를 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켐프 주지사의 정치 조직의 지원을 받으며 4일 데릭 둘리가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마자 2026년 상원 선거 판도가 즉각 바뀌었고, 주지사의 정치적 판단력에 대해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었다. 켐프는 곧 둘리를 공개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그의 지원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켐프가 위험한 결정을 내리고 자신의 정치력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9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로플러를 임명했는데, 로플러는 그 후 2021년 특별 선거에서 격렬한 공화당 내 싸움 끝에 패배했다.
이제 켐프는 다시 한번 전력 질주하며, 자신의 강력한 기부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경쟁자들에게 자금 지원을 중단하도록 압박하고, 둘리를 당선시키기 위해 자신의 정치 조직을 총동원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도박은 이미 회의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 켐프가 최소 두 차례 트럼프와 직접 만나는 등 공화당 단일 후보를 위한 강력한 로비를 벌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둘리를 공개 지지하지 않고 있다.
또한 켐프가 이미 선거전에 뛰어든 두 경쟁자, 즉 연방 하원의원 버디 카터와 마이크 콜린스를 제치고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후보를 내세우는 이유에 대해서도 의문이 나온다.
둘리는 조지아 대학교(UGA) 미식축구 전설인 빈스 둘리의 아들이지만, 정치 기록도 없고 공직 경험도 없으며 많은 유권자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둘리는 정치 신인임을 인정하면서도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내세웠다. 축구를 테마로 한 광고에서 수십 년간의 코치 경험을 ‘희망과 기회’의 원천으로 강조하며, 워싱턴의 정치판에서 ‘사다리를 오르는’ 다른 정치인들과 자신을 대비시켰다.
지난 상원 선거에서 미식축구 아이콘 허셸 워커가 공화당 후보 지명을 손쉽게 따냈던 것과 달리, 이번 경선은 치열하고 예측 불가능한 경쟁이 될 전망이며, 조지아 공화당 내 새로운 분열을 초래할 수도 있다. 2022년 대회는 아직도 공화당 내에 큰 상처로 남아 있다. 당시 스캔들로 얼룩진 워커의 캠페인이 민주당 상원의원 라파엘 워녹과의 대결에서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화당은 2019년 켐프 주지사의 로플러 임명으로 촉발된 트럼프와의 갈등이 다시 반복될까 더욱 우려하고 있다. 이 갈등은 10년 가까이 조지아 공화당 정치를 규정해왔고, 오소프와 워녹이 공화당 지역구를 뒤집는 데 일조했다. 주지사와 대통령이 일시적인 휴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공화당 고위 인사들은 이번 상원 선거를 둘러싸고 또 다른 트럼프-켐프 간 대리전(proxy fight)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현직 상원의원인 존 오소프는 2026년 경쟁이 예상되는 상원 의원 중 가장 강력한 후보 중 하나다. 그는 높은 인지도와 1,500만 달러 이상의 자금, 그리고 2026년 선거를 결정지을 수 있는 교외 중도 유권자들을 끌어들이는 입증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