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아주 공립대학을 관할하는 조지아대학교시스템(USG) 이사회는 이달 초 열린 회의에서 SAT나 ACT 대신 클래식 러닝 테스트(CLASSIC LEARNING TEST·CLT)를 공립대 입시에서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의사를 내비쳤다.
2015년 개발된 CLT는 웹사이트 설명에 따르면 “서구 문화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 고전 문학과 역사 텍스트”에서 발췌한 독해 지문을 특징으로 한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시험이 교육 평가의 산업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며, 헤리티지 재단과 같은 보수 단체들과 연계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CLT는 올해 관심이 크게 늘었다. 피트 헥셋 미 국방장관은 지난 5월 이 시험을 “골드 스탠더드”라고 칭했고, 지난 9월 폴리티코는 미군 사관학교들이 2027학년도 입시부터 CLT를 인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11월 11일 열린 학사위원회 회의에서 위원회 위원장인 에린 헤임스 이사는 “우리가 같은 시점에 이 제도를 시행하고자 한다면 앞으로 몇 달 안에 결정해야 한다”며 “1월 이사회에서 이 안건을 표결에 부치고 싶다”고 말했다.
소니 퍼듀 USG 총장은 미국의 6개 연방 지정 상급 군사대학 중 하나인 노스조지아대학교(UNG)가 사관학교들의 결정에 동참할 의사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UNG는 성명에서 “이 가능성을 적극 탐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지아가 이를 허용할 경우, 플로리다·텍사스·아칸소·오클라호마 등 공화당 주도 주들의 최근 흐름을 따르는 것이 된다.
CLT 입법 전략 책임자인 마이클 토레스는 “몇 년 전만 해도 연간 응시자가 2만 명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2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창립자 제러미 테이트는 2040년까지 CLT를 세계 최고의 대학 입학 시험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SAT는 2025년 고교 졸업 예정자 기준 200만 명 이상이 응시하는 시험으로, 그 격차는 크다.
테이트는 SAT를 운영하는 칼리지보드가 “가톨릭·기독교 문학 전통을 배제한다”고 비판해왔다. 칼리지보드는 CLT가 산업 기준에 미달한다고 반박하며, 지난해 아이오와주 교육위원회가 발표한 연구를 인용한다. 해당 연구는 “CLT의 예측 타당성을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고 결론 내렸으며, 추가 데이터가 확보될 때까지 아이오와 공립대의 자동입학 제도에서 CLT를 제외할 것을 권고했다.
칼리지보드의 수석 부사장 프리실라 로드리게즈는 대학 입학 시험이 학생들에게 중대한 결과를 가져오는 만큼 “시험이 주장하는 바를 실제로 측정한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투명하고 엄격한 연구 기준이 오랫동안 확립돼 있다”고 말했다.
CLT는 몇 가지 면에서 SAT와 다르다. 예를 들어 수학 영역에서 계산기 사용이 허용되지 않고, 독해 지문은 더 길며 플라톤, 프레더릭 더글러스, 아이작 뉴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셰익스피어 등 고전 텍스트에서 발췌된다.
로드리게즈는 테이트가 “CLT의 목표는 미국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혀왔다고 지적했다. 테이트는 올해 한 팟캐스트에서 “가톨릭 지적 전통을 중심에 놓고 싶다. 이를 통해 K-12 교육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칼리지보드가 “서구 지적 전통과 가톨릭 교회의 기여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커리큘럼을 주도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공정공개시험센터의 해리 페더 국장은 CLT 자체는 특별할 것 없는 표준화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신학을 분석하라는 시험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CLT가 헤리티지 재단과 보수 활동가 크리스토퍼 루포와 연계돼 “미국 교육을 재구성하려는 동일한 ‘프로젝트’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이는 “교육을 고전적 자유주의·다원주의 모델이 아닌 서구 기독교 모델로 되돌리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토레스는 루이지애나·텍사스·아칸소에서의 CLT 관련 입법이 “대체로 초당적 지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청색 주(민주당 우세 지역)의 입법자나 공립 고등교육기관과도 기꺼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단지 초대받은 곳으로 간 것뿐”이라고도 덧붙였다.
■ CLT란 무엇인가
클래식러닝테스트(CLASSIC LEARNING TEST)는 2015년 개발된 온라인 시험으로, 응시료는 69달러다. 시험 시간은 약 2시간이며 언어 추론, 문법·글쓰기, 수리 추론으로 구성된다. 점수는 0~120점까지이며, 자유교육(liberal arts) 전통을 기반으로 SAT·ACT의 대안으로 만들어졌다고 CLT는 설명한다.



